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Sicario, 2015]
타인의 정의(Justice)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언제나 어렵지 않게 진실과 정의의 편에 선다. 캐릭터들이 겪는 모든 상황을 세세하게 파악 할 수 있고, 심지어 순간의 심리까지 모두 가시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영화 주인공들은 관객들이 정의라고 판달 할 수 있을 법한 행동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객들은 주인공의 시선만 따라 가더라고 손쉽게 진실과 정의를 손에 넣을 수 있다. 하지만 감독 드니 빌뇌브가 만들어 내는 주인공들은 조금 다르다.
처음 등장한 주인공 케이트 메이서는 규율을 중요시 하며,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우리가 이전에 흔하게 보았던 스테레오 타입의 인물이다. 때문에, 관객들은 쉽게 그녀에게 감정을 이입하고, 그녀의 행동을 정의라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관객들은 뚜렷한 입장을 취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 하는 그녀를 보게 되고, 각자의 생각을 투영 했던 주인공의 생각과 심리에서 조금 벗어난 상태로 영화를 바라보기 시작한다.
<시카리오>는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세명의 인물들을 보여주면서, 무엇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시한다. 어떤 사람들은 ‘선’과 ‘규율’을 중요시 하는 케이트를 정의라 생각할 것이고,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가족들에 대한 복수를 위해 살아가는 알레한드로에게, 또 다른 누군가는 과정보단 결과의 옳음을 추구하는 맷에게 자신의 정의를 투영 한다. 영화는 끊임 없이 ‘네가 하는 일은 틀렸어’라고 단언 할 수 없는 상황들을 보여 준다.
감독은 옳은 것, 그리고 정의라는 것은 가치 판단적 이며, 타인의 정의가 나의 정의와 같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강렬하게 보여 준다. 게다가 결말에서 알레한드로가 죽인 부패 경찰의(쉬는날이면 아들과 축구를 하며 시간을 보내던) 가족들이 총성을 듣고 잠시 멈추는 장면으로 영화를 끝냄으로서 더욱, 관객들로 하여금 옳은 것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드니 빌뇌브는 초반에 스테레오 타입의 인물을 설정하고 그 인물이 혼란을 겪는 상황을 연출하면서 관객들 스스로에게 생각 할 여지를 만들어 줬다. 케이트는 알레한드로의 행위가 틀렸다 생각함과 동시에 그저 나와 다른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그 이유로 그녀는 마지막까지 그를 쏘지 못한다. 우리는 수많은 ‘다름’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다름’을 ‘틀림’으로 생각하고, 타인을 몰아 붙이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우리 모두는 다르고, 이제는 그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 할 때가 왔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정의라 믿고 행한 행위가 누군가에겐 절대 할 수 없는 해서도 안되는 행위가 될 수 도 있음을 인정하고 살아가는 자세를 강조한다. 개인의 가치는 절대 모두를 대표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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