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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Ray, 2015 미디어

상처받지 않을 권리

[About Ray]


 우리 사회에서, 특히 한국사회에서는 유달리 더, 성소수자들은 마치 비 가시적 존재같다.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마치 없는 사람처럼 표현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런 비 가시적 존재에 대한 배려 또한 부재한다. 흔히들 어떤 것에 대한 혐오가 가장 심할때에는 그 것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성소수자, 장애인.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선 이 존재들이 그러하다.

 

 영화 <어바웃 레이>는 생물학적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남성으로서의 삶을 원하는 한 아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화의 감독은 따뜻한 시선으로 주인공 레이를 그리고 그의 가족들을 바라보고 있지만 사실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단적으로 영화 속 레이는 여자를 사랑하지만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서 부터 이해하지 못한다. 스스로를 남자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는 레이의 심경과 상태는 다른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감독은 이 점을 꼬집고 싶었던 것 같다. 레이의 할머니가 레이를 보며, “왜 걔가 그냥 레즈비언으로 살면 안되는 거야?” 라고 말할때 레이의 엄마는 “걘 레즈비언이 아니야 그냥 남자아이지.”라고 소리친다. 그리고 영화 내내 레이의 엄마는 눈물을 흘리며 ‘걘 남자아이야!’라고 외친다. 레이의 엄마는 그 편견이 무섭다. 사회가 무섭고, 자신의 아이가 받을 상처가 무섭다. 그리고 지금 아이를 위한다고 한 결정에 훗날 자신의 아이가 세상에 상처받고 ‘후회한다’고 말 할 날이 있을까봐 두렵다. 소수로 산다는 것은 너무 많은 두려움을 수반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결정하지 못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차별을 두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성별, 인종 등이 그러하다. 하지만 현실에서 사람들은 그 결정할 수 없는 이유들로 다른 사람을 차별하고 편견을 둔다. 최근 동성 혼 합법화에 대한 사안이 수면위로 떠 올랐을 때, 사람들의 인식 수준이 아직 그 변화를 감당할 수 없으니 아직은 동성 혼을 법제화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정치인들을 보았다. 과연 이 말을 하는 사람들은 사람들의 인식이 저절로 변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일까. 우리 사회가 지금 필요 한 것은 그 인식을 끌어 올려줄 매체그리고 법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방송 등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에서는 ‘동성애’, ‘성소수자’ 를 방송에서 표현 하는 것은 성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잘 못된 성적 관념을 심어줄 가능성 때문에 허가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과연 그 방송을 보는 모든 청소년들이 이성애자 일 것이라는 확신은 어디서 오는 건지 한번쯤 생각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확립되지 않은 자아를 위해서는 더 많은 것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 정답이 아닐까. 무엇을 선택하고 생각하여도 자신이 틀렸다는 생각으로 자괴감에 빠지지 않을 사회가 필요하다. 변화는 절대 스스로 찾아오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상처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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